AI 시대엔 PM이 사라질까? 조직이 바뀌는 방식

AI 시대에 바뀌는 조직 구조와 역할의 변화

Apr 13, 2026
AI 시대엔 PM이 사라질까? 조직이 바뀌는 방식

AI 시대엔 PM이 사라질까? 조직이 바뀌는 방식

최근 Lenny’s Podcast에 나온 Keith Rabois 인터뷰를 보다가, 조금 오래 생각하게 되는 문장이 있었어요.
바로 "PM 역할은 죽어가고 있다"는 표현이었습니다.
이런 문장을 보면 보통 바로 불안해지죠.
“이제 PM은 필요 없어지는 건가?”
“그럼 기획자는요?”
“비개발자는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는 걸까요?”
저는 이 이야기를 조금 다르게 봤어요.
직업이 통째로 사라진다기보다, 조직이 일을 나누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쪽에 더 가깝다고 느꼈거든요.
예전에는 기획하는 사람, 만드는 사람, 검토하는 사람이 비교적 또렷하게 나뉘어 있었다면,
이제는 그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어요.
AI가 중간 전달 과정의 마찰을 많이 줄여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 흐름을 조금 쉽게 풀어보려고 해요.
개발자가 아니어도 이해할 수 있게,
그리고 “누가 사라진다”가 아니라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일하게 될까라는 관점으로요.

🚩 Keith Rabois가 말한 핵심은 무엇이었을까요?

Keith Rabois는 최근 인터뷰에서 AI 시대의 팀 구조를 이야기하면서,
전통적인 의미의 PM 역할이 약해질 수 있다고 봤어요.
이 말의 요지는 단순합니다.
예전에는 제품을 만들 때,
무엇을 만들지 정리하는 사람,
그걸 실제로 구현하는 사람,
디자인하는 사람,
이 셋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AI 덕분에 아이디어를 빠르게 화면으로 바꾸고,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문구를 다듬고,
사용자 흐름까지 실험해보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습니다.
그러면 중간에서 전달만 하는 역할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어요.
대신 직접 판단하고, 직접 만들고, 직접 수정하는 사람의 가치가 커집니다.
💡
AI가 먼저 없애는 건 사람보다도 ‘전달 단계’일 수 있어요.
저는 이 문장이 이번 흐름을 가장 잘 설명한다고 느꼈어요.
한 사람이 여러 단계를 묶어서 처리할 수 있게 되면,
조직은 자연스럽게 더 얇아지고 더 빠르게 움직이게 되니까요.

🧩 PM이 사라진다기보다, PM의 일이 흩어지고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PM이라는 직무가 완전히 끝난다”라고 단정하는 건 아직 이르다는 점이에요.
이건 사실에 대한 단정이라기보다, 현재 AI 업계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흐름에 가깝습니다.
실제로는 PM이 하던 일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들어 있던 기능들이 여러 사람에게 다시 배분되는 쪽에 가까워 보여요.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 우선순위 판단은 창업자나 리더가 더 직접 하게 되고
  • 사용자 흐름 설계는 디자이너가 더 깊게 가져가고
  • 간단한 기능 정의와 실험은 개발자가 AI와 함께 바로 해보고
  • 문서 정리와 초안 작성은 AI가 많이 도와주고
  • 시장 메시지 검증은 마케팅 쪽이 더 빠르게 가져가는 구조가 생깁니다
예전에는 이 사이를 연결하는 조정자가 꼭 필요했다면,
지금은 연결 비용 자체가 낮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PM이 사라진다”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아마 이쪽일 거예요.
PM이 하던 조율 중심 업무는 줄고, 판단과 실행이 결합된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
💡
앞으로 유리한 사람은 보고서로 설명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
판단한 뒤 바로 형태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건 PM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기획자, 마케터, 디자이너, 운영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변화예요.

🏢 조직 구조는 왜 이렇게 바뀔까요?

조직은 원래 커질수록 역할을 잘게 나눠왔어요.
한 사람이 다 하면 비효율적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AI는 반대로,
잘게 나눠놓은 업무를 다시 묶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디어 하나를 검증하려면 이런 단계를 거쳤어요.
  1. 누군가 기획안을 씁니다
  1. 회의에서 설명합니다
  1. 디자이너가 화면을 만듭니다
  1. 개발자가 구현합니다
  1. 다시 피드백을 주고받습니다
  1. 일정이 밀리고 우선순위가 바뀝니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드는 이유는,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전달 과정이 많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한 사람이 AI를 활용해서
간단한 화면 시안을 만들고,
카피를 쓰고,
사용 시나리오를 정리하고,
심지어 기능 데모까지 빠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조직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하게 되죠.
“중간 단계를 여러 번 거치기보다, 문제를 이해한 사람이 바로 움직이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바로 이 지점에서 팀 구조가 달라집니다.
  • 팀 인원은 더 적어지고
  • 역할 설명서는 더 느슨해지고
  • 회의보다 실행 비중이 커지고
  • 직무 경계보다 문제 해결력이 더 중요해집니다
💡
AI 시대의 강한 조직은 ‘부서를 잘 나눈 조직’보다
💡
‘적은 인원으로도 빨리 실험하는 조직’에 가까워 보입니다.

👀 비개발자에게는 불리한 변화일까요?

많은 분들이 여기서 가장 걱정하시는 것 같아요.
“직접 만드는 사람이 유리하다면, 비개발자는 불리한 거 아닌가요?”
그런데 저는 꼭 그렇게만 보지는 않아요.
오히려 비개발자에게도 실행 권한이 커질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꼭 특정 기술자에게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아이디어가 있어도 문서까지만 가고 끝나는 일이 많았죠.
지금은 다릅니다.
비개발자도 AI를 활용하면
  • 랜딩페이지 초안 만들기
  • 설문 문항 정리하기
  • 콘텐츠 구조 짜기
  • 고객 응대 시나리오 작성하기
  • 간단한 자동화 흐름 설계하기
  • 프로토타입 문구와 화면 구성 잡기
같은 일을 훨씬 더 직접적으로 할 수 있어요.
물론 깊은 개발은 여전히 전문가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훨씬 많은 영역에서 “먼저 만들어보는 사람”이 될 수는 있어요.
그래서 핵심은 개발자냐 아니냐보다,
문제를 보고 바로 한 단계 앞으로 밀어낼 수 있느냐에 더 가까워졌다고 봅니다.
💡
이제 중요한 건 직함보다 인터페이스 감각입니다.
💡
사람, 도구, AI를 연결해서 결과를 만드는 감각이요.
이 변화는 분명 부담스럽기도 해요.
하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합니다.
예전보다 더 적은 허락으로,
더 적은 리소스로,
더 많은 시도를 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 그럼 PM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남을까요?

저는 PM 역할이 완전히 사라진다기보다,
두 방향으로 나뉠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첫째는 강한 오너형 PM입니다.
이 유형은 문서 조율자가 아니라,
시장과 사용자 맥락을 이해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AI와 팀을 활용해 실제 결과물까지 밀어붙이는 사람에 가까워요.
둘째는 역할명이 PM이 아닐 수도 있는 제품 리더입니다.
조직에 따라 창업자, 디자이너, 마케터, 운영 책임자가 그 역할을 가져갈 수도 있어요.
즉 PM이라는 직함은 줄어들 수 있어도,
제품적 판단 자체는 오히려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건 꽤 흥미로운 변화예요.
직무 이름은 약해질 수 있지만,
그 직무가 담당하던 핵심 능력은 더 귀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필요한 역량을 이렇게 정리하고 싶어요.
  • 문제를 구조화하는 힘
  • 우선순위를 빠르게 정하는 힘
  • 완벽하지 않아도 먼저 보여주는 힘
  • 여러 기능을 엮어 실제 흐름으로 만드는 힘
  • AI를 ‘검색 도구’가 아니라 ‘실행 파트너’로 쓰는 힘
이 다섯 가지는 PM이든 아니든 거의 모든 지식노동자에게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아요.

🔄 일하는 방식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제가 보기엔 앞으로 많은 팀이 아래처럼 바뀔 가능성이 커요.
예전 방식은 이랬습니다.
“회의 → 기획서 → 전달 → 대기 → 수정 → 다시 전달”
앞으로는 이렇게 갈 가능성이 높아요.
“초안 생성 → 빠른 테스트 → 반응 확인 → 바로 수정”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문서의 완성도보다 실험의 속도가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업무 평가 기준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요.
예전에는
  • 정리 잘하는 사람
  • 설명 잘하는 사람
  • 조율 잘하는 사람
이 강했다면,
앞으로는
  • 애매한 문제를 빨리 정의하는 사람
  • AI로 초안을 빠르게 만드는 사람
  • 작은 결과물을 바로 보여주는 사람
  • 실행 후 학습 속도가 빠른 사람
이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이 변화가 냉정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꼭 잔인한 변화라고만 보진 않아요.
불필요하게 길었던 승인 단계,
의미 없이 반복되던 문서 작업,
‘누가 전달할 것인가’에 쓰이던 에너지가 줄어드는 측면도 있으니까요.
저는 오히려 이 변화가 잘만 쓰이면,
더 적은 인원으로도 더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봐요.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준비

그럼 우리는 뭘 준비해야 할까요?
거창한 재교육보다 먼저,
일하는 습관을 조금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첫 번째는 설명만 하지 말고 초안을 보여주는 습관이에요.
말로만 기획하지 말고,
AI를 활용해서 화면이든 문서든 흐름이든 우선 만들어보는 거죠.
두 번째는 도구를 기능별로 한 번씩 만져보는 것입니다.
AI는 많이 안다고 바로 실력이 되지 않아요.
실제로 써봐야 “여기까지는 내가 직접 할 수 있겠구나”가 잡힙니다.
세 번째는 내 역할을 직무명으로만 보지 않는 것이에요.
나는 PM, 마케터, 운영자라고 고정해서 보기보다,
지금 팀에서 어떤 문제를 가장 빨리 앞으로 밀 수 있는 사람인지로 보는 시각이 더 중요해질 거예요.
💡
앞으로의 경쟁력은 ‘내 직무를 지키는 것’보다
💡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범위를 넓히는 것’에서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이 문장은 조금 현실적이지만,
그래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무리하며

AI 시대에 PM이 사라질까?
이 질문에 저는 이렇게 답하고 싶어요.
PM이라는 이름의 일부 자리는 줄어들 수 있지만,
제품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능력은 오히려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지금 벌어지는 변화는
누군가의 직업이 끝난다는 이야기라기보다,
조직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에 더 가깝습니다.
저도 이런 변화를 볼수록,
앞으로는 “내가 어디 소속인가”보다
“내가 무엇을 직접 움직일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해지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AI는 누군가를 바로 대체하는 버튼이라기보다,
일의 경계를 다시 그리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무서워하기보다,
내가 하던 일 중 어떤 부분을 더 직접 가져올 수 있을지 한번 점검해보면 좋겠어요.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생각보다 훨씬 조직 안쪽부터 바꾸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