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잘 쓰려면 질문보다 업무 흐름을 먼저 정리하세요
AI를 처음 사용할 때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어떻게 질문해야 좋은 답이 나올까?” “프롬프트를 잘 써야 하나?” “남들은 어떤 문장으로 AI를 쓰고 있을까?”
저도 처음에는 프롬프트 문장에만 집중했던 때가 있습니다. 더 멋진 표현을 넣으면 더 좋은 답이 나올 것 같고, 어디선가 본 프롬프트 템플릿을 그대로 따라 하면 갑자기 AI를 잘 쓰게 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실제로 써보면 조금 다릅니다. 질문 문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정리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내가 하려는 일의 흐름입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 글을 쓴다고 해볼게요.
많은 분들이 처음에는 AI에게 이렇게 요청합니다.
“블로그 글 써줘.”
물론 AI가 글을 만들어주긴 합니다. 하지만 결과가 어딘가 밋밋하거나, 내 브랜드와 맞지 않거나, 바로 발행하기엔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이유는 AI가 부족해서라기보다, 우리가 맡긴 일이 너무 뭉뚱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글쓰기라는 일 안에는 사실 여러 단계가 들어 있습니다. 주제를 찾고, 독자가 궁금해할 질문을 정리하고, 제목을 만들고, 글 구조를 잡고, 초안을 쓰고, 문체를 다듬고, 마지막으로 발행 전 점검까지 해야 합니다.
이렇게 일을 나눠서 보면 AI에게 맡길 수 있는 부분이 훨씬 선명해집니다.
예를 들어 주제가 막힐 때는 “이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글 주제 10개를 제안해줘”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글의 흐름이 어색할 때는 “이 글을 처음 읽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게 순서를 다시 잡아줘”라고 말할 수 있고요. 문체가 딱딱하면 “전문 용어를 줄이고, 초보자에게 설명하듯 부드럽게 바꿔줘”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이 좋은 이유는 AI의 역할이 명확해지기 때문입니다. AI에게 한 번에 완성본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려워하는 단계마다 도움을 받는 구조가 됩니다.
이 방법은 콘텐츠 작업뿐 아니라 일상적인 업무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회의록을 정리해야 한다면, 녹취 내용을 요약하는 단계와 결정사항을 뽑는 단계, 할 일을 정리하는 단계를 나눌 수 있습니다. 강의 자료를 만든다면, 핵심 메시지를 정리하는 단계와 예시를 찾는 단계, 슬라이드 문구를 다듬는 단계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누고 나면 AI에게 물어볼 말도 자연스럽게 쉬워집니다. 억지로 멋진 프롬프트를 외울 필요가 줄어듭니다. 내가 필요한 단계가 분명해지면 질문도 훨씬 구체적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오늘 바로 해볼 수 있는 연습은 아주 간단합니다.
내가 자주 하는 일을 하나 고르세요. 그리고 그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섯 단계로 나눠보세요. 예를 들면 “자료 찾기, 정리하기, 초안 만들기, 다듬기, 최종 확인”처럼요.
그다음 AI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이 업무 흐름에서 AI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단계별로 알려줘.”
이 한 문장만으로도 AI 사용이 훨씬 쉬워질 수 있습니다.
AI를 잘 쓰는 사람은 질문 문장을 많이 외운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의 일을 잘게 나눠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일이 나뉘면 AI에게 맡길 부분이 보이고, 맡길 부분이 보이면 결과도 훨씬 좋아집니다.